부부상잔(相盞) :: 유머[SSISO Community]

부부상잔(相盞)

  • by 시소당

유머 -부부상잔(相盞)

다섯살 사내 아이가 아빠와 함께 목욕탕에 갔다. 그런데 그날 따라 궁금증이 도진 아이가 제 고추와 아빠의거시기를 번갈아 훑어보면서 물었다. "아빠는 그렇게 크고 힘이 세 보이는데, 나는 왜 이렇게 작지?" 아빠가 점잖게 자동차에 비유해 설명을 해줬다. "응! 아빠는 그랜저고 넌 티코라고 생각하면 돼." 고개를 끄덕이던 아이는 그날 저녁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는 엄마에게 쪼르르 달려가 자랑삼아 이야기했다. 아빠가 그러는데 아빠 고추는 그랜저고 나는 티코래…." 그러자 엄마가 고무장갑의 물기를 탁탁 털면서 하는 말이 "하이고! 그랜저 같은 소리 하고 있네. 터널에만 들어가면 시동이 꺼지는 주제에…"라는 것이었다. 아이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서재에서 책을 읽고 있던 아빠에게 달려가 엄마의 푸념을 전했다. 그런데 아빠도 읽던 책을 탁 덮으면서 하는 말이 "무슨 소리야! 터널도 터널 나름이지. 2호 3호 터널에서는 잘만 달리는데…"라고 했다. 기분이 별로인 것 같은 아빠의 눈치를 보며 아이는 다시 엄마에게 이 말을 전했다. 다리미질을 하고 있던 엄마는 2호 3호 터널 어쩌고 하는 이야기에 얼굴이 불그레해지면서 하는 말인즉 "나 참 기가 막혀서… 1호 터널에서도 시동 안 꺼지고 잘 나가는 뉴그랜저 하나 구했다고 해라". 자고로 부부간의 言爭(언쟁)과 情爭(정쟁)은 늘 이렇게 남자 쪽의 패배로 끝나기가 일쑤다. 부부간의 房事(방사)란 쌍방이 모두 주체도 될 수 있고 객체도 될 수 있지만, 칼자루를 쥔 편은 늘 아내이고 남편은 칼끝에서 노는 광대인 경우가 많다. 남성도 남성 나름이기 때문이다. 돈 잘 버는 남자가 있고, 힘이 센 남자도 있다. 그래서 여인네의 넋두리를 들어보면 그 집 남자의 身上情況(신상정황)을 훤히 알 수 있다. 도대체 잘하는 게 뭐냐?”는 소리가 나오면 남자가 돈도 못 벌고 밤일도 시원찮다는 뜻이다. 그런데 “밥만 먹고 사나?”라고 대들면 돈은 잘 버는데 밤일이 영 미진하다는 얘기이다. 그런데 “아이고! 이 짐승아”라고 하면 경제적으로는 무능한 주제에 밤마다 귀찮게 한다는 뜻이고, “그래! 니 잘났다”고 하면 돈도 잘 벌고 밤일도 능숙하니 할 말이 없다는 즐거운 비명이다. 세상에 이런 남자가 과연 몇이나 될지…. 하긴 고추(남성)도 할 말이 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돈 벌고 있는 힘을 다 쓰면서 왜 형편없는 대우를 받아야 하는가. 처우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고추의 항변을 들어본다. ▷늘 어둡고 깊고 습한 곳에서 작업을 한다 ▷주말도 휴일도 명절도 없다 ▷시도 때도 없지만 주로 야간작업이 많다 ▷거의가 강제 근로다 ▷작업 후 잔무도 만만찮다 ▷웬만해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과로사해도 산재 혜택은커녕 웃음거리만 된다. 그러나 사용자 쪽(여성)이라고 할 말이 없을까. 처우 개선을 해줄 수 없는 입장은 이렇다. ▷8시간 근로규칙을 지킨 적이 없다 ▷대부분 제때 작업을 하지 못한다 ▷사용자가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잠시만 일하고 나면 보란듯이 고꾸라진다 ▷단순반복 작업으로 언제나 대체인력이 가능하다 ▷일도 시원찮은 주제에 툭하면 작업장을 옮길 생각만 한다. 그 말도 듣고 보니 그렇다. 그래서 부부싸움을 ‘칼로 물 베기’라고 하는 것이다. 夫婦相殘(부부상잔)은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다. 이겨도 지는 것이고, 지는 게 이기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따끈따끈한 Y담도 나왔는가 보다. 부부싸움을 하다가 그만 쓰레기통을 발로 차고 손으로 아내의 뺨을 한 대 때리고 말았다 아무리 술김이라지만 어여쁜 아내에게 어떻게 그런 짓을…. 대문 밖에 나와 담배를 피우고 있자니 후회막급이다. 그날 밤 잠자리에서 남편은 ‘미안하다’는 말 대신 한쪽 다리를 아내의 배 위에 슬쩍 올렸다. 그러자 “아까 폭력을 쓴 발이네”라며 휙 뿌리치는 것이었다. 무안해진 남편은 이번에는 한쪽 손을 슬그머니 올려보았다. 아내는 더 화를 내며 “조금 전에 나를 때린 손이네” 하면서 아예 돌아누워 버렸다. 그 사이에 눈치도 염치도 없는 거시기가 그만 아내의 엉덩이에 닿고 말았다. 그러자 아내가 되돌아 누우면서 하는 말이 “하기사, 니가 무슨 죄가 있노…!” '섹스하러 간다’(남편) ‘응! 잘하고 와’(아내) ‘ 그런데 잘 안 된다’(남편) ‘그게 원래 낮에는 그렇잖아 (아내) ‘깨갱…’(남편). 이게 무슨 낯뜨거운 소리일까? 이는 필자가 잘 아는 어느 40대 부부가 주고받은 휴대폰 문자 내용이다. 사연은 이렇다. 남편이 여름 한철 색소폰 배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그날 오후에도 ‘색소폰 연습을 하고 귀가할 것’이라는 말을 줄여서 ‘섹스하러 간다’고 문자를 넣었고, 아내는 ‘잘하고 와’라고 화답을 했다. 그런데 그날따라 낮시간 연습이 영 마음같지 않자 ‘잘 안 된다’고 푸념하는 문자를 다시 넣었고, 아내는 ‘주로 저녁시간에 연습을 하다가 낮에 하니 그런가보다’란 위로의 말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맞벌이를 하면서 알콩달콩 재미나게 살아가는 이 부부의 문자 내용이 우연히 지인들에게 공개되던 날 밤, 우리는 폭탄주를 몇 순배 돌리며 색소폰 연주까지 듣는 행운을 누렸다. 그날 이후 나는 이들 부부에게 전화를 하거나 문자로 안부를 물을 때마다 요즘 섹스는 잘 되어 갑니까”라고 농담을 건네고는 함께 박장대소를 한다. 모든 부부가 이렇게 서로 아끼며 허물없이 지낸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세상에는 이렇게 夫婦相愛(부부상애)인 경우도 있지만, 부부상잔(夫婦相殘)인 경우도 많은 게 문제이다. 낯설은 남남간에 너와 내가 만난 것은, 가난해도 믿고 살자 마음 하나 믿었는데, 얼마나 타일렀나 얼마나 달랬더냐, 믿어주마 돌아오라 철없는 아내’. 요절한 가수 차중락의 노랫말처럼, 철없는 남편과 아내가 많은 게 문제인 것이다. 서로 믿고 의지하고 존중하며 살기 위해 만난 부부가 각박한 세파에 시달리고 몰염치한 세태에 휩쓸리다 보면 불신과 멸시 속에 우울한 삶을 이어가는 이들도 없지 않다. 그러니 이런 우스갯소리도 나왔는가보다. 어떤 부인이 해외여행을 떠나면서 냉장고에 남편에게 경고하는 문구를 커다랗게 붙여 놓았다. ‘까불지마라'. 즉 ’까스 조심하고, 불조심하고, 지퍼 함부로 내리지 말고, 마누라만 생각하고, 라면만 (아이들에게) 먹이지 말라‘란 내용이다. 그러자 남편이 이에 뒤질세라 ‘웃기지마’란 문구를 그 옆에 써놓았다는 것이다. 내용인 즉 ‘웃음이 절로 나고, 기분이 너무 좋고, 지퍼 마음대로 내릴 수 있고, 마누라 잔소리 없어 좋고’이다. 이런 걸쭉한 Y담도 있다. 산간벽지 어느 농가에 고등어장수가 찾아왔다. 아내는 들에 나간 남편을 생각해서 고등어 반찬을 올리고 싶었지만, 값을 치를 만한 돈도 곡식도 없었다. 그래서 여인이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것을 대신 내놓고 말았다. 그날 저녁 밥상에서 고등어자반을 맛있게 먹던 남편은 “이게 어디서 났느냐"고 물었고, 아내는 이러쿵저러쿵해서 한 마리 얻었다고 말했다. 남편은 버럭 화를 내며 "앞으로 다시는 하지 마라"고 경고를 하고는 상을 물렸다. 그런데 열흘쯤 지난 어느날 밥상에 고등어가 두 마리나 올라온 것이었다. 남편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다그치자, 아내의 대답인 즉 앞으로는 절대 하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두 마리나 주더라”고 했다. 쯧쯧! 무지한 것인지 교활한 것인지, 참으로 몹쓸 아낙이다. 부부간에는 두 사람만의 은어(隱語)가 통용되기도 한다. 객지 생활을 하는 남편이 주말에 집으로 가는 열차 안에서 아내에게 문자를 넣었다. 아내의 사랑에 목말랐던 남편은 최대한 짧은 문구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O출발 X대기’. 그런데 때마침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던 아내에게서 날아든 회신은 ‘X고장 O빠꾸’였다. 원색적인 말을 차마 쓸 수가 없어서 OX로 표현했으니 그 뜻을 헤아리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아무튼 모처럼 따뜻한 사랑을 기대하며 귀가 중이던 남편의 가슴에 찬물을 끼얹어야 했던 아내 처지가 그저 야속할 따름이다. 마지막 이야기는 더 비극적이다. 어떤 여자가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약국에 달려와서는 독성이 강한 비소를 달라고 했다. 그러자 약사가 그것을 왜 찾으십니까”라고 물으니, “남편을 죽이고 싶다”는 것이었다. 약사가 “그런 목적이라면 드릴 수가 없습니다”라고 하자, 여자가 핸드백 안에서 사진을 한 장 내놓았다 약사가 들여다보니 자신의 아내와 여자 남편의 농염한 장면이 담겨 있는 게 아닌가. 그러자 약사의 태도가 금방 달라졌다. “아! 처방전을 제대로 가져오셨군요. 지금 내드리지요… 부부상잔도 이쯤되면 더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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